올해 고등학교 1년생인 작은 아들이 유치원생인 7살때입니다. 울지 않고 한라산 다녀오면 파워레인져 장난감을 사준다고 하며 아이들과 함께 백록담에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성판악 탐방로를 통해 왕복 무려 11시간이나 걸렸었답니다. 백록담이 어딘지도 모르고, 몇시간이 걸리는지도 모르면서 아빠말만 믿고 따라나섰던 당시 7살과 8살인 연년생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울면서 엄마 등에 업혀 내려오면서도 아빠가 알면 장난감 안사준다고 걱정했다던 작은 아들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싶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땐 저도 부모로써 준비가 덜 되었던 게 아니었었나 싶네요.그 이후 거의 10여년만인 올 초에서야 다시 성판악코스를 통해 한라산을 오른건 이전에 다녀왔던 한라산 등반의 기억이 너무 힘들어서였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