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이 지나면 제주도 곳곳이 아름다운 수국으로 물듭니다. 오름을 다닐 때도 봄에는 수국이 아름답거나 가을에는 억새가 아름다운 오름 등 그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오름들이 있는데요. 6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오름이라면 아마도 병악오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병악’이란 한자로 두 개의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병악오름은 대병악오름(큰병악오름)과 소병악오름(작은병악오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큰 오름 옆에 작은 오름들이 있어 큰오름, 족은오름, 또는 대, 소로 구분 짓기도 합니다. 하지만 병악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병악오름(489.9미터)이나 소병악오름(473미터)은 규모가 비슷한 오름입니다.
주차 : 상창리 산2-3
아늑한 느낌의 상창리 마을을 지나다가 2차선변 병악오름 첫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부터 차로 500여 미터 들어오시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나란히 있는 비슷한 규모의 두 오름이 한눈에도 병악오름이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병악오름 주차장은 대병악오름 입구에 있으며, 상기 주소지에 도착하시면 10여 대 정도의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병악오름을 바라보면 입구 표지판이 있고 하얀 메밀꽃을 입은 여인의 목선 같은 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표지판을 따라 들어서니 환영 화환처럼 길게 도열한 수국을 볼 수 있습니다. ‘6월은 역시 수국이지!’라고 생각해 봅니다.
대병악오름을 오르는 길은 두 군데가 있습니다. 주차장 맞은편 대병악오름 표지판 쪽으로 오르는 길과, 동쪽 방향 진입했던 길로 80여 미터 내려가면 소병악오름으로 진입하여 가다가 대병악과 소병악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대병악오름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저는 대병악오름 표지판 방향으로 올랐다가 내려와서 다시 소병악오름 입구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대병악오름 정상에서 내려오다 소병악오름 쪽으로 가는 갈림길을 통해 소병악오름으로 갈 수도 있으나 이럴 경우 소병악오름 입구의 수국길을 돌아 나올 때만 볼 수 있으므로 대, 소병악오름 들어갈 때 나올 때 모두 수국을 감상하시려면 각각 따로 진출입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국이 없는 시기에는 갈림길을 통해 바로 소병악오름 방향으로 등반하시는 게 좋겠지요.
대병악오름은 중규모의 오름으로 정상까지 20여분이면 오를 수 있습니다. 오름 등반로는 잘 정비되어 있으며 정상에서 산방산과 안덕면 일대의 멋진 바다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름 정상 둘레길이 있으나 초여름에는 풀이 길어서 진입하지 않고 들어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름 정상에서는 안덕면 일대, 산방산과 바다 전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름을 오를 때와 내려올 때의 풍경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건 ‘올라야 할 오름에 대한 경외감과 약간의 부담감과 몇몇 힘든 구간에서 땅만 보고 걷다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경치나 식생 등을 등반 후 여유와 행복감을 품고 내려올 때는 보이는 경우와의 차이가 있어서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대병악오름을 내려와서 차량이 진입했던 방향으로 80여 미터 가면 소병악오름 입구가 나옵니다. 커다란 콘크리트 기둥 같은 것이 몇 개 있는 곳이 소병악오름 입구입니다.
소병악오름 입구에서 150여 미터 정도 진입하면 사람 키보다 큰 수국들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수국길을 지나게 됩니다. 2년 전만 해도 사람들 허리 높이였던 수국들이 키높이 보다 커지고 풍성해져서 길을 지나실 때는 양쪽 팔에 스치는 수국 꽃의 느낌을 느끼시게 됩니다.
https://youtu.be/aU5q3aa4hIw?si=Cw3-Lwgc0rlZiC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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